친구

초등 동창으로 올해 3월 부터 동창회를 통해서 만나게 된 친구가 있다.

예전 부터 소식은 알고 있었는데 몇 해 전에 친구가 하는 식당에 한 번 간 이후론 올해 부터 관계를 이어오는게 전부다.

내가 골프를 시작하고 조금 있다가 그 친구도 골프를 시작했다.

난 시작할 때 부터 골프는 레슨을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도 받고 있다.  이제 5개월차에 접어 들었는데 내 생각엔 평균보다 못한 수준으로 늘고 있는 것 같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땐 친구들 따라 스크린을 많이 갔는데 연습장에서 알게 되어 나랑 같이 연습을 하는 시간대면 항상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는 분이 스크린을 자주 가지 말라고 그래서 그렇기두 하고 내 생각에도 스크린에서 골프를 하니 욕심이 생겨서 배운 자세가 제대로 안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스크린은 초기외엔 거의 가질 않았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친구 두 명과 같이 우연히 스크린을 칠 기회가 있었다.

오랜만에 치는 스크린이지만 자세를 생각하면서 쎄게 안 칠려고 노력했는데 생각 보다 점수가 잘 나왔다. 잘 나온게 99타이지만…

스크린을 치고 친구 가게에 가서 점심을 먹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한 친구가 다음날 전화가 오더니 어제 나랑 같이 쳤던 친구가 스크린을 나에게 졌다고 자존심이 상한다고 그러고 갔다고 하더라. 웃으면서 그럴수도 있지 ㅎㅎ 이렇게 대꾸를 하고 잊고 있었는데..

며 칠 뒤 다른 친구도 그 이야기를 한다.

한 시간 반을 만났는데 내 이야기만 40분을 하더라고 한다. 그 날 져서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나쁘다고…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으니 나도 당연히 기분이 나빴다.

솔직히 난 레슨을 받고 친구는 레슨은 안하고 혼자 독학으로 연습을 하는데 그 작은 승패 하나로 기분이 나쁘다면 내가 나빠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난 돈을 내고 배우는데 돈 안내고 독학하는 친구에게 지면 내가 기분 나빠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지내려고 했는데 이 이야기를 몇 번을 들으니 나도 기분이 나빠졌다. 날 얼마나 우습게 보면 저런 말을 하고 다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친구들에게 나랑 꼭 다시 붙어서 이기고 싶다고 다른 친구에게 부탁해서 나에게 연락해서 스크린 하자고 해보라고 한다면서 연락이 왔다.  이런 부탁을 친구에게 하는 것도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직접 나에게 말하지도 못 할 만큼 자존심이 상할 일인지도 모르겠고…

주말에 연습하러 갔다가 우연히 그곳에서 친구들이 치던 스크린을 다른 사람의 빠짐으로 난 5홀 정도를 같이 치게 되었는데  그 생각에 별로 기분이 좋진 않더라.  아직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는건지 같이 있는게 싫은 느낌이 들었다.

한 걸음 뒤에서 생각해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일에 감정 낭비를 하는 것 같은데 지금의 내 맘은 그렇게 쉽게 다가서지 못할 것 같다.

참 사람의 관계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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