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어제 정말 오랜만에 노가다(?)라는 걸 했다.

친구가 설비일을 하는데 일요일엔 개인적인 알바 비슷하게 들어온 일을 한다.

일손이 부족해서 나보고 일요일 하루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해서 하루 종일 하는 일이 아니라는 말에 한 번 해보기로 했다.

감을 따러 가거나 깍는일은 우리집 일이니깐 노가다라고 하기엔 그렇고 20대 초반에 몇 번 해 본게 다였는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했지만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라는 말에 가볍게 생각했다.

일요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약속한 시간인 7시 30분에 내려오니 친구는 벌써 와 있었다.

원지에 있는 조경회사의 1, 2층 화장실 대변기 4개, 세면기 2개, 소변기 2개, 샤워실의 샤워기 2개를 설치하는 일이었다.

내가 하는 일은 각 용기의 박스를 뜯고 친구가 일하는 위치로 옮기고 친구가 이것 저것 해달라는 걸 해주는 일명 시다(?), 보조(?)의 역할이었다.

이런 설비일은 처음이라 친구가 하는 걸 보고 변기 설치하는 것도 보고 세면기 설치하는 것도 보고 나름 배울게 많은 일이었다.  크게 힘을 쓰는 일은 1층에 있는 대변기와 소변기를 2층으로 들고 나르는 일인데 대변기 같은 경우엔 박스가 들기가 편해서 쉽게 옮겼는데 소변기는 무겁기도 무겁고 박스 모양도 들기가 힘들어서 친구랑 둘이서 옮겼다. 도기가 이렇게 무거운건질 첨 알았다.

친구 말로는 좋은 것들은 조립이 거의 다 되어서 나오는데 어제 우리가 설치한 도기들은 저렴한 것들이라서 조립도 다 해야 되고 무게도 훨씬 가볍다고 했다. 그게 가벼운 거면 좋은것들은 얼마나 무거운건지…

어제 내가 한 실수는

현장 소장이 옆에 있을 때 친구가 몽키좀 달라고 했는데 몽키가 뭔지 정확하게 몰라서 몽키를 집고 이게 몽키야? 라고 한 점.

나중에 친구 말로는 내 인건비를 청구해야 하는데 소장앞에서 그렇게 생초보 이미지를 보이게 되면 인건비를 청구하기가 난감하다고 말했다. 난 웃으면서 모르는걸 물어보는 건 부끄러운게 아니다라고는 했지만 친구 입장에선 좀 난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미안~ 🙂

그리고 백색시멘트를 두개의 통에 물 1/2과 백색시멘트 1/4를 가지고 오라고 했는데 난 그게 배합인 줄 알고 한 통에 두개를 다 부어서 들고 간 점.

딱 두가지 실수를 했다.

나머진 내가 하는일이 그렇게 전문적인 일은 아니어서 쉽게 한 것 같다.

일은 2시 20분경에 마쳤다.

그 때까진 몸이 피곤하지 않았는데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는데 도저히  힘이 나질 않았다. 사람의 몸이라는게 참 신기했다. 좀 전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연습을 못 할 정도로 피곤함이 갑자기 몰려오다니. 평소 일요일에 육체적인 활동을 거의 하질 않아서 그런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뭐…

이것저것 재밌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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